현대차,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건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아세안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26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직접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30년까지 15억 5000만 달러(1조 8000억 원)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8년 아세안 지역에서 판매된 약 360만 대 신차 중 약 32%인 115만 대가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등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완성차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데다,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인구구조 등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당장 올해 연말부터 약 77만 6000㎡ 부지의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건설에 들어가 2021년 말 15만 대 규모로 공장을 완공한 후 향후 생산능력을 연간 25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종은 아세안 전략 모델로 개발한 소형 스포츠실용차(SUV)와 소형 다목적 차량, 전기차 등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인도네시아와 CEPA를 최종 타결하면서 누리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건설되면 엔진과 미션 및 주요 부품을 현대모비스 등 협력사에서 공급받아야 하는데, 철강 제품 및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폐되면서 부품 수급이 원활해지는 등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세 철폐 등의 문제가 해결돼 공장 설립 및 물류 측면에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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