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제목

블라디보스톡에서 한러 협력의 싹을 틔우다

관련국가 러시아 분야 무역·투자
담당자
신지현 과장(KOTRA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T: 070-7001-0602   E: evergreen@kotra.or.kr
등록일자 2016-09-22


지난 9월 2일부터 3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렸던 ‘제2차 동방경제포럼’ 이후, 도시를 달리는 노란 시내버스 앞면에서 'ГТС'라는 갈색 스티커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도시교통시스템’의 러시아어 약자인 ‘ГТС(게-떼-에스)’는 러시아 내 최초로 도입된 한국형 교통카드 시스템의 이름이자, 동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러 합작법인의 명칭이기도 하다.


노란 시내버스


운전석 옆에 설치된 한국형 교통카드 시스템 한국형 교통카드 시스템 시범 촬영하는 모습


지난 7월, 러시아인 1,600명 및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양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러시아 응답자 56% 및 한국 응답자 72%가 두 국가간 협력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양국 경제규모 등에 비교해 봤을 때, 러시아와 한국간 실제적인 경제 협력은 정치, 경제 리스크 등으로 이때까지 높지 않은 단계에 머물러 왔다. 특히 러시아 내에서도 개발이 취약한 극동 러시아의 경우, 한국과는 비행기로 2시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거리임에도 우리기업의 직접적인 진출보다는 한국 또는 모스크바 법인 등의 연락사무소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및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아주 시의 적절했다. 2014년 2월,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 EU 등 서방의 경제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기존 유럽 경제권이 아닌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 강화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마침 2012년 다시 정권을 잡은 푸틴 대통령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극동 러시아 본격 개발’에 방점을 찍은 터였다. 그 전까지는 관심 있는 국내외 기업이 개별적으로 ‘알아서 투자’하는 형태였다면 이제 러시아 정부가 관련 법을 마련하고 제도를 정비, 각종 혜택 제공 등을 통해 극동 러시아 투자 판을 깔아주겠다는 것이다.


실제 2014년 러시아 정부는 ‘선도개발구역(러시아어 TOR,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과 비슷)’ 및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우리나라 자유무역지대와 비슷)’ 등 극동 개발정책 주요 법안이 발효되었고 국내에서도 관심기업의 극동 러 투자 문의도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크지 않은 소비시장, 발달 정도가 더딘 현지 인프라 상황, 수준이 높지 않은 생활환경 등 2014년 이후, 국내업체 문의는 늘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러 정부는 이번 ‘제2차 동방경제포럼’의 주요 국빈으로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했고 정상회담 등을 통해 극동 러시아 투자에 대한 한국 측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특히 한국업체가 연해주, 하바롭스크주, 사할린 및 캄차카주 등 러 극동 지방에 투자할 경우, 극동개발부 등 관련 부처가 직접 나서 투자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등의 제안도 했다. 또한 ‘선도개발구역’ 및 ‘(블라디보스톡) 자유항’ 등의 입주 업체 선정 및 운영을 담당하는 러 극동개발부 산하 ‘극동개발공사’ 또한 KOTRA와 MOU 체결 등을 통해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KOTRA, 극동개발공사 MOU 체결 기념 촬영


블라디보스톡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담당 국내업체는 실제 포럼 개최 전 극동개발공사 앞으로 ‘블라디보스톡 자유항 입주 신청서’를 제출했고 선정 여부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포럼 중 박근혜 대통령과 유리 투르트네프 러 부총리 모두가 한러 협력 모델 중 하나로 동 프로젝트를 언급했으며, 포럼 이후 KOTRA는 극동개발공사 앞으로 양 기관 간 체결한 MOU를 기반으로 ‘국내업체의 빠른 입주 선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발 빠른 조치를 하였다. 그 결과, 지난 14일 국내업체는 ‘블라디보스톡 자유항’ 입주기업 최종 선정 통지를 받을 수 있었고 올해 내로 블라디보스톡 시영버스 내 교통카드 시스템 설치를 완료하는 등의 목표를 가지고 사업 본격 추진에 나섰다.

 

위에도 언급한 한-러 양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86%, 한국인의 93%가 향후 양국 간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러시아의 극동개발 정책과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교차하는 이 곳 극동 러시아에서, 정상 방문을 계기로 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양국간 비즈니스가 점차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KOTRA 무역관 또한 국내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극동 러 진출 관심업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관련정보
댓글 운영정책
  • 댓글입력
댓글목록 0개
  • 댓글이 없습니다.
국별수출입, 통계조회 수출입무역통계 관세율조회 세계HS정보시스템 해외직접투자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