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대표가 경험한 ‘진짜 아프리카’는 기존에 알고 있던 아프리카보다 훨씬 크고 잘 살며 시장잠재력이 높은 곳이었다. 특히 전 세계 282개 모바일머니 서비스 중 143개(50.7%)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존재할 만큼 탄자니아와 케냐의 모바일머니 성숙도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 두 국가는 매년 6% 넘는 경제성장을 지속 중이기도 했다.
“탄자니아와 케냐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은행 점포가 몇 군데 없어서 신용카드 이용률이 상당히 낮고 대신 모바일머니를 주로 이용합니다.
특히 탄자니아의 모바일머니 결제시장은 2011년 이후 급성장 중인데 물품구매보다는 요금 납부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의 모바일머니 시스템이 결제까지 송금방식으로 하다 보니 물품구매를 위한 결제로 이용하기엔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탄자니아 현지 가게에서 모바일머니로 물건을 구매하려면 약 2분 정도가 소요된다. 손님이 계속 오고가는 점포에서 한 손님당 2분의 결제 소요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 이렇다 보니 물품은 그냥 현금으로 구매하고, 모바일머니 사용은 입출금과 송금 등에 국한되어 있다.
“페이링크코리아가 개발한 간편결제시스템은 이 2분을 8초 이내로 줄여, 우리나라에서 카드결제 하는 데 걸리는 시간 정도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2018년 5월 탄자니아국영통신사(TTCL, 현 TTC)는 ‘T-Pesa Cashless’ 프로젝트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모바일머니를 통해 현금 사용을 줄여서 자금흐름 및 세원의 투명성을 증대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페이링크코리아는 이 입찰에 참가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7월 아프리카·중동 경제사절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참가 신청을 했다.
“민간 대 민간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탄자니아 국영기업과 해외에 있는 민간업체가 손을 잡는 일이다보니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나 공신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척 중요했습니다. 그래야 저희 회사를 확실하게 신뢰할 수 있을 테니까요.”
먼 나라의, 이름도 생소한 민간업체에게 자국의 금융 인프라 구축을 맡겨야하는 상황. 때마침 열린 아프리카·중동 경제사절단은 양국 기업 모두에게 서로를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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