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보건대학교가 경제사절단에 참가하게 된 것은 2017년 12월 대통령의 중국 순방길에 동행하면서다. 해외출장소를 개소할 때부터 KOTRA의 지원을 받았던터라 KOTRA도 원광보건대학교가 글로벌 사업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그러한 열의를 눈여겨본 KOTRA 측에서 먼저 중국 경제사절단에 신청할 것을 제안했다. 원광보건대학교는 학교기업의 제품 판매를 비롯해 의료와 교육 콘텐츠로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원광학원을 대표해 경제사절단에 참가했다. 당시 중국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서는 중국의 열달부동산그룹과 양로 및 요양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원광재단은 교육, 봉사, 복지, 의료, 문화 등 수백 개의 전문 기관을 보유한 교육재단입니다. 이러한 재단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여느 기업 못지않은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원광보건대학교는 2018년 6월 러시아 경제사절단에 다시 한 번 참가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네랄나야바다휴양소(Sanatoriy Mineralnye Vody)와 레체브느이센터(LECHEBNY CENTER) 병 원과 양·한방 협진 및 학교기업 글로벌 산학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실 두 업체와는 경제사절단에 참가하기 전부터 협상을 추진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하지만 협상은 잘 진행되다가도 무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게 됐다고 하니 업체들의 신뢰도가 높아져 무사히 계약까지 이어졌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한방의학 및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명 휴양도시인 미네랄리예보디를 대표하는 미네랄나야바다휴양소와 ‘원광 한의진료 및 에스테틱 센터’를 설립하고 운영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모스크바에 있는 레체브느이센터와는 병원 내 일부 시설을 합작 운영하는 방식의 원내원 형태로 센터를 열기로 했다. 이 중 미네랄나야바다휴양소와의 계약은 시설 투자 및 인력 운용비 전액을 미네랄나야바다휴양소 측이 부담함에도 불구하고 20%의 수익 지분을 제공받는 유리한 조건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파격적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데는 휴양소 측 카이쉐프 블라디미리 그레고리예비즈 대표의 특별한 사연이 한몫했다. 허리 디스크 치료 차 한국에 방문했다가 한 달간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익산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서비스 수준과 치료 결과에 만족해 러시아에도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며 원광보건대학교와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을 도모했다는 후문이다.
“운영 시스템과 콘텐츠, 노하우만 탄탄히 갖추고 있다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해외 파트너를 통해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국내는 너무 좁습니다. 이제 대학도 해외로 진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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