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는 세종이엔씨는 사면보강, 지반보강, 터널보강 등 지반 토목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이는 해마다 매출의 7%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7명의 연구 전담 인력에 기업부설연구소까지 운영하고 있는 덕분이다.
게다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발명보상제도’와 ‘지식 마일리지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연속식 강관보강 공법, 확공지압형 앵커, 앵커두부처리 공법, 확장형 그라운드 앵커 등 지반 보강 관련 공법 및 제품과 관련된 특허만 40여 건을 보유하며, 동종업계에서는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종이엔씨가 원천기술 개발에 사력을 다하는 이유는 민경남 대표의 남다른 신념 때문이다. 과거 원도급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 적이 있는데, 그때 특허기술을 보유해야만 불안정한 시장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은 것.
그러나 국내 건설시장이 정체되면서 해외 진출을 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민경남 대표는 특히 SOC사업이 활발한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해외사업 R&D를 수행하며 세종이엔씨의 선진 기술이라면 충분히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해외 시장도 특허 기술을 앞세워 진출했는데, 베트남에서만 7건의 해외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3건이 출원 대기 중이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확공지압형 앵커나 GAP공법(판넬옹벽) 등 세종이엔씨의 주특기인 지반 보강 관련 공법이 아니라 비산재(Fly Ash) 재활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비산재란 석탄화력발전소 등에서 미분탄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재 중 비산돼 집진기에 포집되는 재를 일컫는데, 산업 폐기물로 분류돼 매립처리하기 때문에 환경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적절한 정제공정을 거치면 시멘트 및 콘크리트에 혼합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석탄 보유량이 풍부한 베트남은 앞으로도 석탄화력발전소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베트남 정부는 부총리령으로 202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 활용방안을 마련하기로 공표하고 비산재 처리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세종이엔씨는 코닝코(Coninco)라는 베트남의 국영 설계회사와 2015년 말부터 비산재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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