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한·러시아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이엔케이(대표 천영수)는 여느 기업보다 들떠 있었다. 아제르바이잔의 구네시사와 두 번째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었으며, 사할린 극동지역의 노후화된 어선 교체 프로젝트에 이엔케이가 고압압축용기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한·러시아 경제사절단은 중소·중견기업 30개사, 대기업 19개사, 기관·단체 21개사 등 총 70개사가 동행하는 것으로, 오랜 침묵을 깨고 부활을 노리는 러시아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엔케이는 국내 제1의 고압 가스용기 전문업체다. 2005년 부산지역의 중견기업인 NK의 자회사로 출발해 압축천연가스(Compressed Natural Gas, CNG)용기, 수소 및 산업가스용기, 반도체공정용 특수가스용기 등을 생산해 국내 및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이처럼 세계 각지로 인지도를 넓히며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인정받아온 이엔케이는 이번 경제사절단에 특별히 두 가지 목적을 위해 참가하게 되었다고 영업부 남준성 차장은 밝혔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올 초 아제르바이잔에 최초로 고압가스용기를 수출한 이후 두 번째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죠. 또 어선 교체 프로젝트 등 극동지역 수출의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시기여서 타이밍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처럼 정상외교가 계기가 되어 이엔케이는 향후 아제르바이잔으로 추가 2년 동안 30만 달러 규모의 추가 발주 기회를 얻었다. 또한 사할린 어선 프로젝트는 1억 7,400만 달러(약 2,000억 원), 물량으로 따지면 연간 12척, 3년 동안 36척 규모의 수출 MOU 체결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천영수 대표는 무엇보다 정상외교라는 후광효과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상외교가 아니었다면 아제르바이잔과의 추가 계약도 장담할 수 없었고, 사할린 어선 프로젝트 역시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사실 아제르바이잔이나 사할린 극동지역은 정부 주도의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곳입니다. 그런 지역에서는 우리와 같은 민간기업을 얼마나 신뢰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요. 그런 측면에서 정상외교는 한국 정부가 우리 뒤에서 든든히 받치고 있다는 강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였고 그 후광효과 덕분에 수출계약은 물론 사업진척이 훨씬 빨라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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